[연세스타병원 민슬기 정형외과 원장] 주말이면 골프를 즐기기 위해 라운딩을 나간다는 50대 A씨는 매번 힘을 빼고 스윙을 하라는 조언을 듣지만, 쉽게 힘이 빠지지 않고 라운딩이 거듭될 수록 손가락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어느 날 스윙 중 땅을 치는 일이 발생한 이후부터는 손가락 통증이 극심해져 병원을 찾았다가 '방아쇠수지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방아쇠수지 증후군'은 손가락 마디에 통증이 생기는 건초염 중 하나이고, 힘줄을 둘러 싼 막에 염증이 생겨서 발생하는 협착성 건초염으로 손가락을 구부릴 때 통증과 파열음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손가락이 구부러진채 펴지지 않는 증상이 있다면 방아쇠수지 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시간이 지나고 손가락이 펴지면서 ‘딸칵’하는 소리가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치 총을 쏘려고 방아쇠를 당길 때 나는 소리와 유사하여 '방아쇠수지'라고 불린다."면서 "이런 소리와 함께 손가락에 걸리는 느낌도 난다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손가락을 구부리고 펼 때 작용하는 힘줄인 굴곡건 및 신전건의 피로도 누적으로 염증이 발생하는 방아쇠수지 증후군은 염증으로 인해 힘줄이 두꺼워지면서 증상이 나타난다.
'방아쇠수지'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손가락을 구부렸다가 바로 펴지지 않는 증상과 ‘딸칵’소리와 함께 손가락이 걸리는 느낌, 아픈 손가락의 손바닥 쪽에 혹처럼 튀어나와 만지거나 누르면 심한 통증이 오기도 한다.
초기 상태에서는 보존적 치료로 염증과 통증을 줄여주는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그러나 불가피하게 움직임이 많아질 경우에는 보조기를 착용하여 움직임을 최소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이와 함께 체외충격파 등을 통해 염증을 가라앉히면서 혈류 개선을 도모하고, 주사치료를 통해서 증상을 개선시켜야 한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나 재발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에는 비절개 유리술이 대표적으로 수술 후 통증 및 흉터가 없고, 입원하지 않고 진료가 가능하여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수술법이나 손가락 움직임의 제한이 심한 경우에는 개방적 유리술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민슬기 정형외과 전문의(연세스타병원 정형외과 원장)는 “방아쇠수지 증후군이 있으면 골프와 같이 장시간 동안 손잡이 등을 손에 쥐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면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으나 통증이 지속되고 있다면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